'늘이다' '늘리다' '느리다'
'늘이다', '늘리다', '느리다'
정확하게 잘 알고 사용하고 계시나요?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하면서도 헷갈리는 표현 중에 ‘늘이다’, ‘늘리다’, ‘느리다’가 있다.
발음과 의미가 비슷해서 일상의 대화에서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에도 잘못 사용하기가 쉬운 단어다.
표준국어 대사전을 참고한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늘-이다 [느리다]
활용형 : 늘이어[느리어], 늘여[느려], 늘이니[느리니]
1.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2. (주로 ‘선’과 관련된 말을 목적어로 하여) 선 따위를 연장하여 계속 긋다.
늘-리다 [늘리다]
활용형 : 늘리어, 늘려, 늘리니
1. 물체의 넓이,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
2. 수나 분량 따위를 본디보다 많아지게 하거나 무게를 더 나가게 하다. ‘늘다’의 사동사.
3. 힘이나 기운, 세력 따위를 이전보다 큰 상태로 만들다. ‘늘다’의 사동사.
4. 재주나 능력 따위를 나아지게 하다. ‘늘다’의 사동사.
5. 살림을 넉넉하게 하다. ‘늘다’의 사동사.
6. 시간이나 기간을 길게 하다. ‘늘다’의 사동사.
느리다 [느리다]
활용형 : 느리어, 느려, 느리
1.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
2.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나 기간이 길다.
3. 기세나 형세가 약하거나 밋밋하다.
4. 성질이 누그러져 야무지지 못하다.
5. 꼬임새나 짜임새가 성글거나 느슨하다.
6. 소리가 높지 아니하면서 늘어져 길다.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는 의미의 '늘이다'와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느리다'는 구분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발음이 [느리다]로 같아서 구분을 하여 잘 사용하여야 한다.
'늘이다'는 장음으로 [느-리다]로 발음하여야 하고 '느리다'는 [느리다]로 짧게 발음하면 된다.
정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늘이다'와 '늘리다'이다.
더 커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두 단어는 본인도 모르게 잘못 사용하고 있고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늘이다'는 길이와 관련된 단어로 '선을 늘이다'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늘리다'는 넓이와 부피와 관련된 단어이고 수, 시간, 분량, 세력, 능력, 살림 등이 더 늘게 되었을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면적을 늘리다', '수를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등과 같이 쓰인다.
즉, '늘이다'는 더 길어지게 한다는 뜻으로, '늘리다'는 더 커지거나 많아지게 한다는 뜻이다.
길이와 관련되어 쓰이는 것 외에는 전부 '늘리다'를 쓴다고 외워두면 간단히 정리가 된다.
특히 조심하여야 하는 것은 활용형으로 사용하는 때에 표기는 물론, 발음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무줄을 늘려[늘려] 사용하였다. ( X )
우리는 고무줄을 느려[느려] 사용하였다. ( X )
우리는 고무줄을 늘여[늘려] 사용하였다. ( X )
우리는 고무줄을 늘여[느려] 사용하였다. (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