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옷을 적시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좋은 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술자리와 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고 힘든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 생각의 변화, 습관의 변화, 행동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그 변화의 실천 항목에 운동과 식단관리를 통해 자기 관리라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쉬는 날에도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늘어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것 좋아하지 않고 많이 게으르다는 거다.
허리와 배, 등에는 묵은 살들이 자리한 지 오래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가 아니라 몸이 무거워져서 거동에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심 3일이 되지 않고 변명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장 손쉬운 것부터 시작을 했다.
저녁 식사 후에 동네 공원에 산책 삼아 나가서 걷는 것이다.
산줄기를 따라 조성된 길쭉한 모양의 공원은 경사가 있고 산 중턱까지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경로가 있고 하천 길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늦은 밤까지 가로등도 켜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운동화를 신고 마음만 먹으면 된다.
정자가 있는 산 중턱까지 왕복을 하면 30분 정도가 걸리고 두 번 왕복을 한다.
일주일을 하고 나니 나름 성취감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고 뿌듯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만 재미있게 보고 있던 TV 프로그램이 나오는 날에는 현관문을 힘차게 열고 나가기가 아직은 쉽지는 않다.
살면서 달리기라는 것을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던 10여 년 전에 갑자기 마라톤이라는 것이 하고 싶어 졌었다.
버킷리스트에도 없는 마라톤이 왜 하고 싶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풀코스를 한 번만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몸 상한다고 말리는 주위 분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퇴근 후 저녁마다 운동장에 가서 걷고, 뛰고, 걷고, 뛰고를 반복했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으려고 블로그를 만들어 훈련일지처럼 매일 달린 거리와 시간을 적었다.
제목이 ‘나의 마라톤 도전기’라고 기억하고 있다.
10km와 하프 마라톤을 각각 두 번 뛰었고, 풀코스 마라톤은 내 인생에는 없다는 것을 자각하였다.
그 이후로는 달려본 적이 없다.
어제는 땀을 좀 흘리고 싶어서 예전 그 운동장을 갔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달리고 걷고 있다.
이럴 때 ‘감회가 새롭다’는 말을 쓰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같은 행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동기부여가 더 확실하게 생기는 것 같다.
달리러 오기를 잘했고 공원길 워킹과 병행해서 운동장에도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더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도 좋아졌다.
걷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달리기는 쉽지가 않았다.
아직 달릴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호흡도 불안정하고 생각보다 다리가 무거워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나누어 달려 겨우 4km를 달리고 걷기도 그 정도 한 것 같다.
땀에 흠뻑 젖어 본 적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없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운동장 화장실에서 찬물로 여러 번 얼굴을 훔쳐 식히며 거울을 보니 피부도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시작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1차 목표는 12월까지 5kg을 감량하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한 두 달 바싹 하면 될 것 같아도 이제 예전 어릴 때의 내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걷기가 자리를 잡으면 근력운동과 스포츠센터 프로그램의 운동도 배워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수술한 어깨가 잘 자리를 잡도록 더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한다.
식단 관리도 잘하고 있지만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고 저녁 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져 가볍고 건강한 몸으로 사뿐사뿐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으며 웃으며 살기를 희망한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시집을 꺼내다. (0) | 2023.09.04 |
---|---|
그의 학창 시절 이야기 (1) | 2023.09.02 |
여름비 온 아침의 감성 (2) | 2023.08.29 |
내가 요즘 힘이 많이 드나 봐! (2) | 2023.08.27 |
닥치고 써보자. (0) | 2023.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