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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국제사진제를 가다. 2023 부산국제사진제를 가다. 흐린 날씨가 차분한 마음을 갖게 하는 날이다.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지만 촉촉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부산 국제사진제를 방문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어제 예정으로 계획했으나 갑작스러운 지인의 방문으로 하루가 늦은 일정이 되었다.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거울도 본다. 흐린 날씨 영향인가 미리 정해두고 기다려 온 일정인데 흥이 나지를 않는다. 다음에 갈까 하는 마음이 들어 포기하는 것이 싫어서 바로 집을 나선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부산은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길을 잘 모르는 것도 이유이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의 도로체계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1차선은 버스 전용도로라 들어가면 안 되고 버스 전용신호등도 봐야 하고 적어진 차선을 잘못 들.. 2023. 9. 15.
한 여름의 짧은 동거여, 굿 바이! 한 여름의 짧은 동거여, 굿 바이! 두 달 전쯤부터 동거를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과 변화에도 생활 패턴은 바뀌지 않았는데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주위를 둘러보고 살피게 되고 보이면 안심이 되지만 눈에 띄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찾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하지만 참을 만해서 그냥 두었다. 마음먹고 깨끗하게 정리를 하면 되는데 그러지를 않았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두고 보고 있었는데 신경이 쓰여서 이제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나쁜 놈은 아니라 상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깔끔하지 못한 나의 잘못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하여 주변 정리도 깔끔하게 같이 하려고 한다. ‘그리마’라는 이름이 있는 ‘돈벌레’가 집에 보이.. 2023. 9. 13.
일요일, 커피숍에서 힐링하다. 일요일, 커피숍에서 힐링하다. 일요일 집 근처의 카페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는 외진 곳에 있고 차량의 통행이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손님이 거의 없는 곳이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모습은 작은 초등학교 분교가 있고 30 가구 정도의 마을이 있는 곳으로 신축한 전원주택이 4채 정도 있는 작은 동네 마을의 이미지다. 카페는 전원주택 중 별채로 주택과 같이 있는 곳으로 입구에 주차장을 겸한 너른 마당도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고즈넉한 카페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좋다. 부담 없이 편안한 인상의 사장님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손님이 없어서 찾게 되는 이유도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동네의 카페를 주로 가지만 여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러 가는 곳이다. 물론 지인들과 간 적도 .. 2023. 9. 12.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 존 버거 사진이론가인 존 버거의 저서를 처음으로 접했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어렵다. 몇 번을 더 읽어야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을지 알지 못하지만 다음에 또 시도할 예정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감상을 적기에는 무리가 있고 인상적인 내용을 추려 보려고 한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또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사진가의 보는 방식은 주제 선택에 반영되어 있다. 예술품의 독자성은 그것이 보여 주는 것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예술가는 장소에 맞는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장소를 옮긴 작품의 가치는 퇴색된다고 한다.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도 원래 있었던 자리가 아닌.. 2023. 9. 11.
명견만리(明見萬里) - 밝은 지혜로 만리를 내다보라 명견만리(明見萬里) - 밝은 지혜로 만리를 내다보라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명견만리’를 책으로 읽었다.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의 세 권을 구해서 읽었다. 방송 이후로 주위의 몇몇이 명견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방송으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무슨 내용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책장에 꽂힌 ‘명견만리’ 세 권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관심이 생겨 세 권을 연이어 읽게 된 것 같다. 정치 편에 다룬 내용은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우리의 정치 현실이 암울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지가 너무도 오래되어 공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치가 소통하고 합의하는 것인데 상대의.. 2023. 9. 10.
건강보험 적용 '스케일링' –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지만 1년에 한 번씩 받아보자. 건강보험 적용 '스케일링' –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지만 1년에 한 번씩 받아보자 이런 말을 사용하는 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가 갈린다.’ ‘치가 떨린다.’ 보통은 분노와 같은 격한 감정을 표현할 때에 쓰는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곧잘 나오곤 하지만 살면서 몇 번을 입 밖으로 내뱉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하지만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는 경험은 한 적이 있다. 바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았을 때이다. 처음 스케일링을 받은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다. 20대 중반쯤으로 당시엔 비용도 십만 원 정도로 비용이 드는 걸로 기억한다. 치과를 가본 것도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누워서 벌린 입 위로 천을 덮고 진동 소리가 나는 기구를 사용하여 스케일링을 하였다. 정말로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리는 경험은 .. 2023. 9. 7.
해마다 하는 벌초, 쉽지가 않다. 해마다 하는 벌초, 쉽지가 않다.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았고 어김없이 벌초라는 집안 행사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벌초와 관련하여 문제라고 말한 이유는 예전과는 달리 날짜를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사촌들 간에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단합이 잘 될 때는 큰 형님을 중심으로 재미도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부모님 산소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의견이 나뉘게 되었다. 산소의 유무는 추석 명절과 차례를 시골에서 보내는지의 유무와 함께 벌초 날짜에 영향을 주었고 그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산소도 없고 시골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는 명절 전 날이나 당일에 벌초를 하자는 의견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시골 근처에 사는 것도 아니고 몇 시.. 2023. 9. 4.
추억의 시집을 꺼내다. 추억의 시집을 꺼내다. MBN에서 매주 목요일 밤에 편성되어 방송되고 있는 ‘불꽃밴드’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상도 하지 못한 라인업의 밴드를 한자리에 모아서 경연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다니 방송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는 들어봤어도 TV에서 첨 보는 얼굴들도 많아 익숙함 속에 낯섦이 느껴지기도 한다. 밴드 음악은 잘 모르지만 레전드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몹시 흥분되었다. 3라운드 ‘노래 뺏기’ 미션을 보면서 어릴 적 추억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다섯 손가락’의 이두헌 님이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를 먹먹하게 부르는 걸 보면서 이두헌이라는 이름이 가슴을 때렸다. 읽고 또 읽었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이두헌 님의 시집 때문.. 2023. 9. 4.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하려고 에코백에 책을 한 권 넣어 다닌 지가 두 달이다. 첫 책은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 틈틈이 읽었더니 보름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책은 외출도 많이 하지 않았고 자투리 시간이 나지를 않아 한 달을 넘어도 다 읽지를 못하고 들고 다니고 있었다. 너무 늘어지면 감흥도 떨어지고 연결이 되지 않을 것 같아 100여 페이지 남은 분량을 늦은 밤에 읽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인생의 현자라고 부르는 70세 이상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통찰력 있는 질문과 대화, 인터뷰 내용을 잘 정리한 책이다. 경험에서 나온 것들은 실행과 과정, 결과의 유무도 없이 머릿속에서만 머물러 있는 정보보다는 더 신뢰.. 2023. 9. 2.